[가톨릭뉴스 지금여기] 2026년 6월 12일
식수·토지·협동조합으로 달리트 여성 자립 도운 20년 활동 평가받아

6월 9일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활동분야 장려상을 수상하며 정순택 대주교와 함께한 인도 HRDF의 다얄란 상임이사와 냐나키루바 활동가.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인도 달리트 공동체의 인권과 자립을 위해 활동해 온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6월 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제정한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카스트 제도 아래 가장 깊은 차별과 배제를 겪어 온 달리트, 특히 여성과 아동의 생존권과 존엄 회복을 위해 헌신해 온 HRDF의 활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HRDF 다얄란 상임이사는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우리와 함께 싸우고,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희망을 일구어 온 달리트 공동체 모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우리의 길이 옳다는 위로이자 더 나아가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며,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HRDF는 1993년 인도 타밀나두에서 달리트 인권활동가 7명이 설립한 비정부기구(NGO)로, 설립 이후 달리트 여성과 아동, 농촌 주민들을 중심으로 인권 옹호와 교육 지원, 공동체 조직화, 식수 환경 개선, 토지 되찾기, 여성 유기농업 협동조합 육성, 판차야트(Panchayat, 마을의회) 참여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중략)
경제적 자립을 넘어 – 신용조합 설립과 판차야트(마을의회) 진출로 이어진 달리트 여성들의 성장
담보가 없어 은행 대출이 불가능했던 달리트 여성들은 고금리 사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HRDF는 2023년 여성 유기농 농민을 위한 신용조합(Credit Union)을 설립했고, 그 결과 1,200명 이상의 달리트 여성 조합원이 이 신용조합을 통해 농업 자금과 긴급 생활비를 조달하며 생계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경제적 자립의 경험은 달리트 여성들의 정치적 참여로도 이어졌다. HRDF는 협동조합 임원들에게 판차야트(마을의회) 선거 출마를 권장하고 판차야트 행정·회계·협상·인권 교육을 실시했다. 협동조합 활동으로 역량을 키운 여성들은 판차야트 선거에도 진출했고, 지역사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식수와 도로, 주거, 교육 문제 해결을 이끄는 공적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373명이 출마해 173명의 달리트 여성 농민이 판차야트에 당선됐고, 이들은 달리트 가정의 주택·식수·도로 인프라 접근권을 확보하고, 달리트 아동의 100% 취학률을 달성하며, 마을총회에서 달리트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는 달리트 여성들이 더 이상 개발사업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마을의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공적 주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장려상 수상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람답게 살 권리를 되찾고, 침묵을 강요받던 여성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며 공동체의 리더로 성장해 온 시간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HRDF와 한국희망재단의 20년 연대가 함께 일구어낸 이 변화는 국제개발협력이 한 공동체의 존엄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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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뉴스 지금여기] 2026년 6월 12일
식수·토지·협동조합으로 달리트 여성 자립 도운 20년 활동 평가받아
6월 9일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활동분야 장려상을 수상하며 정순택 대주교와 함께한 인도 HRDF의 다얄란 상임이사와 냐나키루바 활동가.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인도 달리트 공동체의 인권과 자립을 위해 활동해 온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6월 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제정한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카스트 제도 아래 가장 깊은 차별과 배제를 겪어 온 달리트, 특히 여성과 아동의 생존권과 존엄 회복을 위해 헌신해 온 HRDF의 활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HRDF 다얄란 상임이사는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우리와 함께 싸우고,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희망을 일구어 온 달리트 공동체 모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우리의 길이 옳다는 위로이자 더 나아가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며,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HRDF는 1993년 인도 타밀나두에서 달리트 인권활동가 7명이 설립한 비정부기구(NGO)로, 설립 이후 달리트 여성과 아동, 농촌 주민들을 중심으로 인권 옹호와 교육 지원, 공동체 조직화, 식수 환경 개선, 토지 되찾기, 여성 유기농업 협동조합 육성, 판차야트(Panchayat, 마을의회) 참여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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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립을 넘어 – 신용조합 설립과 판차야트(마을의회) 진출로 이어진 달리트 여성들의 성장
담보가 없어 은행 대출이 불가능했던 달리트 여성들은 고금리 사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HRDF는 2023년 여성 유기농 농민을 위한 신용조합(Credit Union)을 설립했고, 그 결과 1,200명 이상의 달리트 여성 조합원이 이 신용조합을 통해 농업 자금과 긴급 생활비를 조달하며 생계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경제적 자립의 경험은 달리트 여성들의 정치적 참여로도 이어졌다. HRDF는 협동조합 임원들에게 판차야트(마을의회) 선거 출마를 권장하고 판차야트 행정·회계·협상·인권 교육을 실시했다. 협동조합 활동으로 역량을 키운 여성들은 판차야트 선거에도 진출했고, 지역사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식수와 도로, 주거, 교육 문제 해결을 이끄는 공적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373명이 출마해 173명의 달리트 여성 농민이 판차야트에 당선됐고, 이들은 달리트 가정의 주택·식수·도로 인프라 접근권을 확보하고, 달리트 아동의 100% 취학률을 달성하며, 마을총회에서 달리트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는 달리트 여성들이 더 이상 개발사업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마을의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공적 주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장려상 수상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람답게 살 권리를 되찾고, 침묵을 강요받던 여성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며 공동체의 리더로 성장해 온 시간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HRDF와 한국희망재단의 20년 연대가 함께 일구어낸 이 변화는 국제개발협력이 한 공동체의 존엄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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