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의 오랜 협력단체인 인도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제정한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카스트 제도의 가장 깊은 차별 속에서 살아온 달리트, 특히 여성과 아동의 생존권과 존엄 회복을 위해 32년간 쉼 없이 달려온 HRDF의 활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습니다.

인도 HRDF 활동가들 ⓒ한국희망재단
HRDF는 1993년, 인도 타밀나두에서 달리트 인권활동가 7명이 설립한 비정부기구(NGO)입니다.
인도에서 달리트는 법적으로 카스트 제도가 폐지된 지금도 여전히 '닿기만 해도 오염되는 존재'라는 차별적 인식 속에 놓여 있습니다. 식수, 토지, 고용, 교육 등 삶의 모든 기본 권리에서 배제되어 온 사람들이죠. 오랫동안 토지 소유조차 제한된 채 농노와 소작농, 일용노동자로 살아가야 했고, 대물림된 빈곤과 고리대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이어져 왔습니다.
HRDF는 달리트 공동체가 스스로 권리를 인식하고 삶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인권 옹호·교육 지원·식수 환경 개선·토지 되찾기·여성 유기농업 협동조합 육성·판차야트(마을의회) 참여 확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우물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는 차별 속에서, 공동우물에 다가갈 수도 없었던 달리트 주민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매일 밤 2~3km를 걸어 농업용 우물에서 물을 길어야만 했다 ⓒ한국희망재단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쳉갈파투 지역에서는, 마을에 공동우물이 있어도 달리트 주민들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상층 카스트가 농업용 우물에 농약을 타기도 해, 여성들은 항아리를 들고 매일 왕복 2시간을 걸어 물을 구해야 했습니다. 아이들까지 물 길어오는 일에 매달려야 했고, 외진 길목에서 여자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일도 잦았습니다. 어렵게 구한 물마저 식수로 부적합해 배탈, 설사,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병이 끊이지 않았죠.
HRDF는 이 문제를 생존과 존엄의 문제로 인식하고, 2009년부터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식수개발 사업을 추진했어요. 그 결과 50개 마을 7만 5천 명의 달리트 주민들이 안전한 식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을별 식수관리위원회가 구성되어 주민들이 직접 수질을 관리하는 자율 체계도 만들어졌습니다. 우물 하나가 생기자, 아이들이 제시간에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빼앗긴 땅을 되찾고, 협동조합을 세우다

되찾은 땅에서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를 선보이는 달리트 여성협동조합원들 ⓒ한국희망재단
HRDF와 한국희망재단은 2006년부터 상층 카스트가 불법 점유한 '억압계급을 위한 토지(Panchami Lands)'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함께 전개했고, 2011년 기준 약 495만㎡의 토지가 달리트에게 배분되었습니다. 이 땅이 달리트 여성들의 유기농업 협동조합의 씨앗이 되었어요.
2012년 HRDF 활동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한살림 등 국내 협동조합과 유기농업 사례를 배운 것을 계기로 여성 생산자 조직이 꾸려졌고, 2017년 인도 최초의 달리트 여성 유기농업 협동조합연합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 연합회는 2023년 타밀나두주 '최고의 유기농 협동조합상'을 수상했어요. 현재 52개 마을, 2,500명의 여성 조합원이 되찾은 땅에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유통까지 직접 주도하고 있습니다.
"과거 달리트 여성들은 하루 9~10시간 노동을 하고도 일당 2달러를 받는 일용노동자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땅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사업가로 성장해 소득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자존감까지 회복하게 됐습니다." - HRDF 마케팅 담당자 Paul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경제·사회적 역량을 키워 자립의 주체가 된 달리트 여성들 ⓒ한국희망재단
담보가 없어 고금리 사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달리트 여성들을 위해 HRDF는 2023년 신용조합(Credit Union)을 설립했고, 현재 1,200명 이상의 조합원이 농업 자금과 긴급 생활비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역량이 쌓이자 정치적 목소리도 생겨났습니다. HRDF는 협동조합 임원들에게 판차야트(마을의회) 선거 출마를 권장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했어요. 2020년에는 373명이 출마해 173명의 달리트 여성 농민이 당선되었고, 이들은 달리트 아동의 100% 취학률 달성, 주택·식수·도로 인프라 접근권 확보 등 마을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개발 사업의 수혜자가 아닌, 마을의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공적 주체로 성장한 것이죠.
한국희망재단과 함께한 20년, 국경을 넘은 연대의 힘

농촌 달리트 여성들의 유기농산물을 도시 달리트 여성들이 판매하며 연대한 바자회 ⓒ한국희망재단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HRDF와 한국희망재단이 20년간 이어 온 따뜻한 연대가 있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2005년 12월 설립 이후 첫 해외 파트너로 인도 HRDF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식수 개발·토지반환운동·유기농업 협동조합 구축·교육센터 건립·종자은행 설립·소액대출 사업·가공센터, 유통센터 설립까지, HRDF의 모든 핵심 사업을 곁에서 함께해 왔습니다.
"이 상은 지난 30년 동안 함께 걸어온 HRDF 활동가들, 소중한 파트너인 한국희망재단,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와 함께 싸우고,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희망을 일구어 온 달리트 공동체 모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이 상은 우리에게 '이 길이 옳다'고 확인해 주는 큰 위로이자, 앞으로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가라는 요청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더 정의롭고, 더 평등하며, 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 HRDF 다얄란 상임이사의 '생명의 신비상' 수상 소감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들과 함께한 HRDF 다얄란 상임이사와 냐나키루바 활동가 ⓒ한국희망재단
이번 생명의 신비상 수상은, 오랫동안 차별과 침묵 속에 놓여 있던 달리트 여성들이 더 이상 도움을 받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공동체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해 온 여정을 국제사회가 다시 한번 인정해 준 결과라 생각합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존엄한 삶의 권리를 되찾고, 침묵을 강요받던 여성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며 성장하기까지, 20년간 HRDF와 함께해 온 한국희망재단에게도 매우 뜻깊은 소식입니다.
두 기관이 협력하여 이루어낸 이 변화가, 국제개발협력이 한 공동체의 존엄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한국희망재단은 HRDF와 함께, 더 많은 달리트 여성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후원문의
02-365-4673
#자립이희망입니다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의 오랜 협력단체인 인도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제정한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카스트 제도의 가장 깊은 차별 속에서 살아온 달리트, 특히 여성과 아동의 생존권과 존엄 회복을 위해 32년간 쉼 없이 달려온 HRDF의 활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습니다.
HRDF 소개
인도 HRDF 활동가들 ⓒ한국희망재단
HRDF는 1993년, 인도 타밀나두에서 달리트 인권활동가 7명이 설립한 비정부기구(NGO)입니다.
인도에서 달리트는 법적으로 카스트 제도가 폐지된 지금도 여전히 '닿기만 해도 오염되는 존재'라는 차별적 인식 속에 놓여 있습니다. 식수, 토지, 고용, 교육 등 삶의 모든 기본 권리에서 배제되어 온 사람들이죠. 오랫동안 토지 소유조차 제한된 채 농노와 소작농, 일용노동자로 살아가야 했고, 대물림된 빈곤과 고리대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이어져 왔습니다.
HRDF는 달리트 공동체가 스스로 권리를 인식하고 삶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인권 옹호·교육 지원·식수 환경 개선·토지 되찾기·여성 유기농업 협동조합 육성·판차야트(마을의회) 참여 확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우물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는 차별 속에서, 공동우물에 다가갈 수도 없었던 달리트 주민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매일 밤 2~3km를 걸어 농업용 우물에서 물을 길어야만 했다 ⓒ한국희망재단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쳉갈파투 지역에서는, 마을에 공동우물이 있어도 달리트 주민들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상층 카스트가 농업용 우물에 농약을 타기도 해, 여성들은 항아리를 들고 매일 왕복 2시간을 걸어 물을 구해야 했습니다. 아이들까지 물 길어오는 일에 매달려야 했고, 외진 길목에서 여자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일도 잦았습니다. 어렵게 구한 물마저 식수로 부적합해 배탈, 설사,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병이 끊이지 않았죠.
HRDF는 이 문제를 생존과 존엄의 문제로 인식하고, 2009년부터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식수개발 사업을 추진했어요. 그 결과 50개 마을 7만 5천 명의 달리트 주민들이 안전한 식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을별 식수관리위원회가 구성되어 주민들이 직접 수질을 관리하는 자율 체계도 만들어졌습니다. 우물 하나가 생기자, 아이들이 제시간에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빼앗긴 땅을 되찾고, 협동조합을 세우다
되찾은 땅에서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를 선보이는 달리트 여성협동조합원들 ⓒ한국희망재단
HRDF와 한국희망재단은 2006년부터 상층 카스트가 불법 점유한 '억압계급을 위한 토지(Panchami Lands)'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함께 전개했고, 2011년 기준 약 495만㎡의 토지가 달리트에게 배분되었습니다. 이 땅이 달리트 여성들의 유기농업 협동조합의 씨앗이 되었어요.
2012년 HRDF 활동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한살림 등 국내 협동조합과 유기농업 사례를 배운 것을 계기로 여성 생산자 조직이 꾸려졌고, 2017년 인도 최초의 달리트 여성 유기농업 협동조합연합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 연합회는 2023년 타밀나두주 '최고의 유기농 협동조합상'을 수상했어요. 현재 52개 마을, 2,500명의 여성 조합원이 되찾은 땅에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유통까지 직접 주도하고 있습니다.
"과거 달리트 여성들은 하루 9~10시간 노동을 하고도 일당 2달러를 받는 일용노동자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땅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사업가로 성장해 소득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자존감까지 회복하게 됐습니다." - HRDF 마케팅 담당자 Paul
신용조합 설립, 그리고 마을의회 진출까지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경제·사회적 역량을 키워 자립의 주체가 된 달리트 여성들 ⓒ한국희망재단
담보가 없어 고금리 사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달리트 여성들을 위해 HRDF는 2023년 신용조합(Credit Union)을 설립했고, 현재 1,200명 이상의 조합원이 농업 자금과 긴급 생활비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역량이 쌓이자 정치적 목소리도 생겨났습니다. HRDF는 협동조합 임원들에게 판차야트(마을의회) 선거 출마를 권장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했어요. 2020년에는 373명이 출마해 173명의 달리트 여성 농민이 당선되었고, 이들은 달리트 아동의 100% 취학률 달성, 주택·식수·도로 인프라 접근권 확보 등 마을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개발 사업의 수혜자가 아닌, 마을의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공적 주체로 성장한 것이죠.
한국희망재단과 함께한 20년, 국경을 넘은 연대의 힘
농촌 달리트 여성들의 유기농산물을 도시 달리트 여성들이 판매하며 연대한 바자회 ⓒ한국희망재단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HRDF와 한국희망재단이 20년간 이어 온 따뜻한 연대가 있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2005년 12월 설립 이후 첫 해외 파트너로 인도 HRDF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식수 개발·토지반환운동·유기농업 협동조합 구축·교육센터 건립·종자은행 설립·소액대출 사업·가공센터, 유통센터 설립까지, HRDF의 모든 핵심 사업을 곁에서 함께해 왔습니다.
"이 상은 지난 30년 동안 함께 걸어온 HRDF 활동가들, 소중한 파트너인 한국희망재단,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와 함께 싸우고,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희망을 일구어 온 달리트 공동체 모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이 상은 우리에게 '이 길이 옳다'고 확인해 주는 큰 위로이자, 앞으로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가라는 요청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더 정의롭고, 더 평등하며, 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 HRDF 다얄란 상임이사의 '생명의 신비상' 수상 소감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들과 함께한 HRDF 다얄란 상임이사와 냐나키루바 활동가 ⓒ한국희망재단
이번 생명의 신비상 수상은, 오랫동안 차별과 침묵 속에 놓여 있던 달리트 여성들이 더 이상 도움을 받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공동체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해 온 여정을 국제사회가 다시 한번 인정해 준 결과라 생각합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존엄한 삶의 권리를 되찾고, 침묵을 강요받던 여성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며 성장하기까지, 20년간 HRDF와 함께해 온 한국희망재단에게도 매우 뜻깊은 소식입니다.
두 기관이 협력하여 이루어낸 이 변화가, 국제개발협력이 한 공동체의 존엄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한국희망재단은 HRDF와 함께, 더 많은 달리트 여성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후원문의
02-365-4673
#자립이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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